차의 맛과 향을 전하는 ‘다담무역 이춘길 대표’
차의 원산지로 통하는 중국에서 차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한 김천시 모암동 소재 ‘다담무역’ 이춘길 대표. 그는 맛과 향이 좋은 차의 선별법과 마시는 법, 기능에 따라 골라 마시는 법 등 여러 가지 차에 대한 많은 상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 다담무역 이춘길 대표
처음 중국으로 건너 가 차에 대해 공부할 때, 미각을 느끼지 못 해 애를 먹었으나 어느 날인가 같은 종류의 차를 마셔도 물의 온도에 따라, 차 잎을 딴 시기에 따라 또는 차의 묵힌 해에 따라 차의 맛과 향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제는 눈을 감고 맛만 보아도 차의 종류에 대해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춘길 대표는 “차의 종류는 가공방법과 산지, 채취시기 등에 따라 분류되며 재차공정의 제1단계에서 차잎을 증기 또는 화열로 가열 처리하는 불발효차와 약간 발효를 시킨 후에 볶는 반발효차, 건조와 산화를 함께 진행시켜 얻는 발효차로 나뉜다.”며 “일반인들은 좋은 차 식별에 어려움이 있어 업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차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고 맛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 대표가 특별히 취급하는 최상급 ‘보이차’는 그 맛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관심과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그 역시 중국에 들어가면 보이차 만큼은 최상급으로 구입해 유통시키고 있다.
그 외 장미, 금상청화, 금련화, 장뇌삼꽃, 로즈마리, 국화 등 꽃차 종류만도 수십 가지로 그 옛날 진시황이 즐겨 마셨다는 불로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차는 종류마다 효능도 각기 달라 기호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또한 녹차가루에 꿀을 섞어 얼굴에 팩을 하면 노폐물이 빠지고 얼굴에 윤기가 돌며 미백과 탄력이 생긴다고 살짝 귀뜸한다.
▲ 고정차
특히 초록이 생생한 고정차는 그 맛이 독특하며 찻물을 따르는 순간 차의 잎이 활짝 살아나 보는 재미 또한 특별하며, 주로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계절에 따라 마시는 차 종류로는 여름에는 열을 내려주는 ‘오미자’, ‘죽엽차’, ‘녹차’ 등을 권하고 가을에는 향 좋은 ‘국화차’를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대추자’와 ‘보이차’ 등을 권하며 보이차는 주로 식후에 마시면 더욱 좋단다. 중국인들도 기름진 음식을 섭취했을 때라든가 주로 식후에 마신다며 여러 가지 주의사항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 잔의 차를 앞에 두고 찻잎에서 우러나는 색과 향을 음미하면서 예를 갖춰 차를 마시다보면, 세상사 시름 다 잊고 심신의 피로는 물론 정신까지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편 한국에 차가 처음 전래된 것은 828년 신라 사신 대렴이 당나라에서 씨앗을 들여오면서부터였으나 여러 가지 문헌에는 그 이전부터 차를 마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일부 승려와 화랑도들이 수행과 관련해 차를 마셨고, 고려시대에는 왕실, 귀족, 사원 등으로 차가 보다 넓게 퍼졌으며 연등회, 팔관회 등의 국가행사나 왕자, 왕비의 책봉의식 때 진다의식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차는 중요한 외교예물로 이 시대의 인물들인 승려 의천을 비롯해 임춘, 이규모, 한수, 이색, 정몽주 등이 차를 즐겼고 다시(茶詩)를 남겼다. 조선시대에은 고려시대에 비해 차 마시는 습관이 많이 쇠퇴했으나 16세기 이전까지는 왕실에서 다례가 행해졌고, 사원을 중심으로 다도의 전통이 이어졌다. 16세기를 기점으로 차 마시는 풍속이 쇠퇴하다가 19세기에 이르러 다시 유행하기 시작, 현재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