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시립무용단 제43회 정기공연「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뉴스일번지 2010. 6. 15. 18:37

조선의 마지막 공주로 태어나 아버지 고종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일본에 의해 시대의 정치적 혹독한 희생자로 비운의 삶을 마감했던 덕혜옹주가 구미에서 춤으로 다시 피어난다.

 

 

구미시립무용단(단장 민병조/안무가 노현식)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격동의 시기에 가장 귀하게 태어났으나 망국의 희생양이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덕혜옹주의 삶을 조명하면서 우리의 근대사와 민족정신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제43회 구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오는 2010년 6월 18일 오후 7시 30분「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를 무대에 올린다.

 

창단 20년을 넘어서며 대구경북의 유일한 한국무용으로 구성된 구미시립무용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점을 찍는 작품이 될 이번 공연의 안무는 지난 1월 새로 기용된 안무가 노현식씨(40세)가 한국무용의 다양한 기법과 정수를 담아내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역작이다.

 

 

노현식씨는 이번 작품에서 전통적 한국무용만을 고집하지 않고 전통과 현대적 흐름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안배했으며 대중성을 가미한 음악의 활용으로 창작무용의 맛을 한껏 살렸다. 또한 무대설치와 소품에 있어서는「단순함」를 강조하여 덕혜옹주의 삶을 전달하는데 더욱 집중시켰다.

 

 

* 안무가 노현식씨

 

청주대 무용학교 체육학사, 경희대 무용학 석사(한국무용전공)

 

경기대 체육학 박사,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9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 수상

 

제10회 전국무용제 금상 및

연기상 수상

 

충남대학교, 경희대학교 외 다수 강사 역임

청주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현)목원대학교 무용전공 전임교수

 

이번 공연은 라스트 프린세스로서 평생 나라 잃은 설움과 그리움을 품고 살았던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다룬 한국 최초의 무용으로 그녀에게 바치는 추모와 애도가 담긴 헌화무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작품내용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지만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했고 13살에「내선일체」라는

 명목 하에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 이상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점점 무너져 한 여자로 견디기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이국땅에서 유령처럼 떠돌아야 했다.

 

그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오직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그녀를 붙들 뿐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일본 패망 후에도

그녀를 찾지 않는다. 그녀는 철저히 방치되었다가 38년 만에

쓸쓸히 조국에 돌아온다.

 

한때, 한국인 모두가 외면했고,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인. 그러나 그녀는 조국에 돌아온 후에도 조국을 너무도

그리워 헀다. 죽음을 앞두고 총기가 돌 때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그녀는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혜옹주는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체념 했지만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잊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