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서봉달 시민기자] 시민정신 살아있네!

뉴스일번지 2014. 3. 14. 21:39

 

14일 오후 2시 구미시 진미동주민센터 앞 노상에는 웃지 못 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20대로 보이는 성명 미상의 한 여인이 알몸으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고, 마침 이날 2시에는 민방공 훈련 중이라 주민들은 이를 제지하고 말리기보다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며 그저 구경하기에 바빴다.


이때, 마침 지역주민 원용선(남, 45세, 진평동 거주) 씨가 은행일을 보고 나오면서 알몸 여인을 발견, 필사적으로 따라가 자신의 점퍼를 벗어 입인 후 인동동주민센터 안진희 계장과 여성 통장들과 함께 현장에서 약300미터 떨어진 인동파출소(소장 정종근) 김보경 순경에게 안전하게 보호, 인도했다.

이어 인근 진미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에게 연락을 취해 알몸여인과의 상담이 가능토록 연결지어 주는 등 자칫 큰 소동으로 이어질 알몸여인을 살아있는 시민정신을 발휘한 원 씨와 발빠른 경찰공무원, 그리고 행정공무원 등의 힘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마무리 지었다.

▲ 원용선 씨


원용선 씨의 “은행에서 나오다가 소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젊은 여성을 저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달려가 붙잡아 점퍼를 입혔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했을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겸손의 말을 들으며 아직은 우리에게 정의로운 시민정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며 박수를 보냈다.


이에 정종근 인동파출소장은 “원용선 씨의 정의로운 시민정신을 높이 사며, 시민과 경찰, 그리고 행정공무원의 발 빠른 대처와 협조로 돌발 상황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제의 주인공 28세가량의 알몸 여인은 생활고를 비난 의도하지 않은 돌발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대략 판단되며 사회복지사는 상담을 통해 사정이 매우 딱할 경우 긴급 지원제도 등을 배려할 수 있는 지 알아본 후 처리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