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요즘 일기예보 얼마나 믿나요???

뉴스일번지 2016. 8. 23. 20:40

살인적인 무더위가 3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24절기 중의 하나인 처서가 다가왔다. 처서는 입추와 백로사이에 드는 절기로 입추 무렵부터 더위가 조금씩 물러가면서 아참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 절기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입추는 물론이고 처서까지도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보는 있지만 이를 두고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엉터리 예보일지도 모른다고 일축한다.


일기예보가 이러한데 시민들은 아마도 9월까지는 무더위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그동안 하도 속으면서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길 바랐던 시민들의 열망이 여지없이 무너졌기 때문에 보내는 반응일지도 모른다.

예년보다도 적중률이 떨어지는 예보도 없었을 것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조차 빚나가고 무더움 속에서 시원한 소낙비라도 한줄기 내려 주었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언제 비가오지?"라는 기대감마저 간절했다.

장석춘 국회의원이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을 제대로 알았는지 기상청에 자료를 청구했다. 기상청이 장 의원에게 제출한 '기상관측장비별 장애일수 및 내용연한 현황'에는 엉터리예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 큰 문제였다.

일기예보가 1백 퍼센트 정확할 것이라는 기대를 시민들은 처음부터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는 맞추어야 하는 것이 고급 장비를 갖춘 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지만, 이러한 배려조차 배신감으로 돌아오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

장석춘 국회의원은 기상청을 향해 "기상예보는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보 율을 낮춰 정확도를 올려야 한다." 며 "기상예보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레이더 등의 기상관측장비가 부품조달의 어려움과 정비 불량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회의원이 시민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최소한의 시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경고의 메시지일 것이다. 물론 기상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특수성도 있을 테지만 최신장비로 업그레이드하고 항상 최상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 관리를 맡은 담당자들의 의무다.

각자가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편리성을 위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냐마는 현실은 우리의 그러한 기대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