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이러고도 구미시가 그린도시?

뉴스일번지 2018. 11. 4. 21:22
수십 억 들인 나무사업 '정작 죽어가는 나무, 도시 미관도 엉망'
구미 인동도시숲으로 조성된 구간의 대왕참나무 일부가 장식등을 연결하는 전선 등 끈으로 인해 홈이 패여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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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이를 안 구미시에서 전선을 해체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나무가 이처럼 고통을 받기 전에 미리 산림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고 사업을 했더라면 나무도 고통 없이 자유롭게 자랐을 것이고 또한 예산낭비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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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입은 대왕참나무숲길은 구미시에서 지난 2007년부터 3년간에 걸쳐 녹색자금 14억 원을 포함, 35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폭15m의 인동도시숲으로 2016년 12월 환경부 주관 '제7회 그린시티' 시상식에서 구미시가 대구경북권역 최초로 전국 1위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쥐어준 숲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구미시의 어설픈 행정은 인간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는 명목(?)아래 말 못하는 대왕참나무를 큰 고통에 빠뜨리고, 또한 그 덕분(?)에 구미시민들의 혈세까지 낭비하게 됐다. 그 이전에 불도 켜지 않는 장식등의 축 늘어진 전선은 도시미관까지 헤치고 있었으나 해당국 담당자와 인동동장, 진미동장이 수차례 바뀔동안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거나 행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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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참나무는 키가 크고 시원시원해 보이지만 겨우내 끝이 오그라든 짙은 갈색의 마른 잎을 달고 있다가 삭풍이라도 불면 떨어져 미관도 헤치는 등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인근 상가에서는 해마다 자라는 나무로 인해 간판이 가리는 등 자체홍보에 큰 애로사항이 있다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구미시의 시목은 느티나무이고 시화는 개나리꽃, 시조는 까치이며, 대왕참나무는 1963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월계관에 꽂으면서 알려지게 된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