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어나는 꽃들의 가지 수는 많지만 이제는 제철이 아니어도 벌써 피기 시작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진한 노란색의 천상화, 화려한 장미들도 있지만 하나하나의 꽃잎이 얇고 예쁘기 그지없는 배롱나무 꽃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배롱나무 꽃이라 불리는 목백일홍이 요즘 만개해 구미시청 본관을 비롯해 관내 곳곳에 심겨져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듯 장관을 이루기 시작했다.
특히 새마을로에는 가장자리에 심겨져 한창 꽃이 피기 시작한 하얀색의 무궁화 꽃과 배롱나무 꽃이 잘 어우러져 운전자들의 시야를 무척이나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가 5m정도 자라고 잎은 마주나고 잎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으며 꽃의 지름은 3cm 정도로 꽃잎은 6장, 수술은 많으나 가장자리의 6개는 다른 것에 비해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화과에 속하는 초백일홍인 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로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한국에서는 1254년에 쓰여진 보한집(補閑集)에 자미화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데 약 8백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롱나무 꽃은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백일간 피었다 진다하여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주색 꽃이 핀다하여 자미화(紫薇花), 줄기에 옴이 올랐다는 뜻으로 백양수(伯痒樹), 온 집안이 붉은 빛으로 가득한 것처럼 보여 만당홍(滿堂紅), 긁으면 나무 전체가 움직여서 간지럼을 타는 듯 하다하여 간질나무 혹은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 꽃이 붉기 때문에 이름에 홍(紅)자가 붙지만 단지 붉은색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홍, 다홍, 보랏빛 등 다양하며 더구나 흰 꽃이 피는 흰 배롱나무도 있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웅변,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명씩을 제물로 받아갔다. 그 해에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처녀 대신 그녀의 옷으로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다.”고 하자 “아직은 이르오. 이무기의 남은 목 하나도 마저 베어야 하오.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오.”하고 길을 떠났다.
처녀는 백일 간 기도를 드렸다. 백일 후 멀리 배가 오는 것을 보니 붉은 깃발이 걸려 오는 것을 보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장사는 이무기가 죽을 때 뿜은 피가 깃발에 묻은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 백일홍이다.
▲배롱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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