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시의회, 명분 만들어 나들이에 바쁘다.

뉴스일번지 2009. 9. 30. 09:49

구미시의회 황경환 의장 외 7명의 시의원이 29일 오전,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 의장을 면담 ‘산업단지 리모델링을 통한 관리운영 개선방안 건의와 5공단 및 경제자유구역 추진상 애로사항을 건의’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19인승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정작 김성조 정책위 의장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성조 의원은 오전 7시경 대통령과의 조찬모임에 이어 9시경 티타임을 가지고 10시경 청와대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17차 회의에 이어 낮 12시에는 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장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만 한 후 다른 곳에 들러 곧바로 오후 3시 본회의에 들어가는 등 바쁜 업무 관계로 구미시의회 의원들과는 의장실을 들러 약 5분 정도의 만남을 가졌다고 전해왔으며, 또다른 측근으로부터 이들 시의원들이 서울에 도착한 뒤 오전 11시경 김태환 국회의원과도 약 30분 정도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업단지 리모델링을 통한 관리운영 개선방안 건의라면, 의당 지난 제145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시정질의까지 했던 구자근 의원은 정작 이번 서울행에 빠져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3일 김성조 정책위 의장이 구미에 내려와 ‘구미1단지 리모델링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을 때도 구자근 의원은 질의까지 했던 당사자였다.

 

거기에 토론회 당시 참석했던 시의원 대부분은 토론회가 시작되자 현장에는 구자근 의원과 박순이 의원이 자리를 지켰고, 그 외 6명 정도의 시의원들은 김성조 의장과의 눈도장 이후 다른 사무실로 자리를 옮기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 바 있었으며, 물론 이들 시의원들은 이번 서울행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이번에 서울로 올라간 시의원들 역시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확인해 봐도 1단지와 5공단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들 지역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5공단 및 경제자유구역 추진상 애로사항 건의’에 있어서도 가장 지목되는 의원이 김영호 의원이건만 역시 빠져 있어 누구보다 내용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의원들은 정작 다 빠져있는 상태에서, 정책위 의장을 만나 위 두 가지 내용을 건의하기 위해 면담을 계획했다는 것과 김태환 국회의원 및 김성조 정책위 의장과의 면담 시간이 총 1시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현안문제 개선방안에 대한 건의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이들 서울행에 몸을 실은 시의원 일행들은 이에 대한 해명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구미시 모 인사를 비롯한 몇 몇의 인사들은 “김성조 의장 면담은 핑계고 아마도 김 모 회장의 취임식에 눈도장 찍으러 간 거 아닌가? 그렇다면 개인 사비로 가는 게 맞지 않나? 더군다나 불과 얼마 전에는 인천에서 열린 세계도시축전에도 1박2일 갔다던데 뭘 배워 오셨는지..”라며 농담반 진담반 섞인 언중유골(言中有骨)을 날렸다.

 

구미시의 한 지역민 입장으로 볼 때, 지역에서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인사를 축하해 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나, 이를 위해 지역을 비워두고 시 예산으로 운행되는 차량을 이용하는 등 지역민들의 세금을 축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또한 얼토당토 않는 계획서를 핑계로 대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