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교에서 입학식을 거행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 3일 제23회 입학식을 가진 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의 간호과에 나란히 입학한
쌍둥이 자매 얘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언니 이다은(19) 양과 동생 이다혜(19) 양. 2분 사이로 언니와 동생이
된 자매는 김천에서 태어나 어린이집에서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이제는 대학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한 길도 함께 걷게 됐다.
자매가 간호과를 진학한 동기는 어머니의 영향이 있었다. 노인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김옥자ㆍ42)를 바라보며 남에게 베풀고
봉사하는데 자연스레 익숙해졌다고 한다. 친구들이 하기 싫어하는 청소나 힘든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고 학교에서 모범상도 줄 곧 받았다.
언니 다은 양은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봉사활동이 계기가 되어 호스피스 간호사의 꿈을 키웠고, 동생 다혜 양은 어릴 적 의사를
꿈꾸다가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서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졸업 후에 같은 병원에 취직하고 싶다는 자매는 월급을 모아 동생(이주형ㆍ초3)의 대학 학비를 책임지고 싶다고 한다. 쌍둥이를
키우시느라 힘드셨던 부모님을 위해서도 꼭 함께 모시고 살기로 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구미대가 취업률이 높고 구미시가 성장도시여서 구미대 진학을 권유했다는 어머니 김 씨는 “서로에게 의지도 되고 경쟁도 하며 정말
착하게 성장해 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쌍둥이라 키울 때는 두 배로 힘들었지만 이젠 그 보람과 행복도 두 배”라고 전했다.
화장을 하거나 외모를 꾸미는데 아직 관심이 없다는 자매는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을 받아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덜어드리고 싶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며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날 3개 계열 23개 학과 2,692명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5개 학과 75명 등 총 2,767명이 입학했다. 입학식에는
정창주 총장 및 학교 관계자를 비롯한 각계 인사, 학부모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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