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삶과 영혼, 그리고 사랑을 그린 ‘우중 매화전’

뉴스일번지 2014. 3. 30. 22:31

 

금세기 최고의 매화 작가, 바람따라 구름따라 발 닿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시대 최고의 아름다운 자유인 우중 이상철(사진) 화백이 오는 4월 8일부터 13일까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1층에서 ‘우중 매화전’ 전시회 예정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화, 중국 고서 중 하나인 시경의 사월편에 ‘산에 아름다운 초목이 있으니 밤이요 매화로다’라는 글이 있고, 또한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의 청아한 자태와 우아한 향기는 예로부터 군자의 상징으로 여겼다.

끊임없이 자기 연마의 길이라 생각하며 매화를 그리고 또 그리는 우중 이상철.
오는 4월 8일부터 13일까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전시회에서 개최 될 특별한 ‘우중 매화전’을 통해 우리는 그의 삶과 영혼,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매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 30여년

우중,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을 바라보며 희망으로 사는 나이는 어느 듯 지나고 어제까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며 사는 나이, 천재가 아닌 예술가는 끊임없는 자기 연마만이 길이라 생각 한다.

지난 1993년 이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에 밀목헌이라는 도자기 가마를 놓고 백토 혹은 청토 등의 흙을 빚어 사군자를 조각하고 혹은 애벌구이 후에 그리고, 그린 것을 다시 굽는 도자기를 또 다른 화선지로 삼아 매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 30여년이다.


이어 1997년 11월 고향인 선산으로 내려와 도개리에 작은 집 하나와 도자기 가마 하나 짓고 살던 모양 그대로 옮겨 살며 작업을 하고 있으나, 이 작업은 아직도 미궁의 가마 속 불길을 헤매고 있는 중이다. 천재성이 전무함을 여지없이 고백한다.

이러한 생활은 삶의 다른 중요한 부분을 다 잃어야하는 고난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난도 감수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은 하고 마는 자유정신은 삶을 관통하는 나의 의지다. 또한 자신의 삶이 시대에서 떠밀려 강 언덕배기로 밀려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유장한 강물처럼 흐르는가 하면 정체된 듯하고, 정체되어 있는가 하면 흘러가는, 급하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이 천천히, 꾸준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간다.

매화를 그리면서 매화 하나만이라도 아류에서 벗어나 자기 것을 그리기 위해서 고통을 감내한다.

예술과 삶을 하나로 묶어 산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다 비벼 넣고도 모자라는 치열한 고통의 감내다. 고통을 덮개로 덮어 발효시켜서 풍류와 멋 삼아 살고 싶다”고...


내 삶의 좌표는 꽃을 그리고 새기고 굽는 것...

춤추는 가얏고의 작가 박재희는 제 영혼을 향하여 오귀굿을 벌인다고 시를 읊은 적이 있었듯이, 삶의 건널목에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색맹, 오류가 전부라 하더라도 삶의 엄연한 부분이고 모습이다.

사군자라는 것은 본디 선비들의 화목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사군자를 같이 보여 줄 예정이다. 매, 란, 국, 죽, 사군자가 격이라는 걸림에 벗어났다고 보아준다면 그것은 재주를 떠난 연륜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은 꽃을 그리고, 새기고, 굽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내일도 살아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며, 현재 재야에서의 활동을 고집하면서 자기 세계에 몰입하는 자신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중의 좌표라 강조한다.


프로필
1948. 8. 선산군 옥성면 주아리 326에서 출생
1981. 3. 경기도 광주의 무갑산 감로사에 은거
1983. 4. 한국서예대상전 입상
1983. 7. 서울미술제 입상
1984. 5. 첫 개인전
1990. 7. 도쿄. 대한민국 문화원 초대전 등
1993. 5. 서울 인사동 단성갤러리 개인전, "매화꽃 다 지는 밤을 호젓이 달 밝으니" 6회 개인전을 끝으로 재야에서 활동.
1997. 11.고향인 선산으로 내려와 도개리에 ‘귀연산방’이라는 집을 짓고 귀향.
2014. 4.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전시회를 통해 삶을 그리고, 새기고, 굽고, 꽃을 그리고 새기고, 굽고, 이것이 나의 삶이라 정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전시 첫 날에는 '시를노래하는 여인 김차경'의 식전 공연과 다인회의 다식 제공 및 개관식 참석자에게는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다포(茶布)를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