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확정 구미시 타격

뉴스일번지 2008. 3. 26. 09:31

3월 20일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경영위원회를 통해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했다.

 

▲ 작년9월12일 삼성기술센터 공사 재개 촉구 실무간담회 2차

 

지난 1년간 중장기 과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결정을 미뤄오던 삼성전자가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설립 확정과 함께 연간 최대 생산량 1억 원대의 규모 공장을 확정 공시하고 ‘삼성전자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삼성전자 아시아 지주회사에 5백5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아시아 지주회사는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설립하게 된다.

 

삼성전자측에서는 베트남 생산폰은 저가폰이며 구미사업장에서는 프리미엄 고가폰 생산체제로 이원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나, 이번 삼성전자의 확정결과는 그동안 국내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였던 구미사업장의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 구미시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 작년 3월23일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기공식

 

또한 삼성전자가 구미지역에 꿈과 희망을 주었던 기술센터 준공 5개월 만에 무기한 연기를 발표하면서 40만 구미시민과 지역사회를 큰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려 시의회와 구미시는 물론 경북도에서도 공사촉구를 재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에 작년 5월 삼성전자 구미공장 관계자는 제조 본부의 역할 수행과 함께 투자 및 인력 확충을 구미에 지속할 것을 밝히고,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휴대폰 메카역할을 수행함에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 공사 중단된 기술센터신축현장

 

그러나 이후 구미시와 경북도와 삼성전자측에서는 공사 재개에 관련한 아무런 회견도 반응도 없었고 이어진 대선과 총선으로 모두의 이목이 선거에 집중, 삼성기술센터 구미공장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던 상황에서 3월 20일 베트남공장 확정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작년 9월 구미시에서는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공사 재개를 위한 실무대책반 1,2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민심과 함께 동요했을 뿐, 현재까지 공사 재개에 관한 변변한 답변 한번 들어보지 못한 채, 베트남 휴대공장 설립이라는 슬픈 소식만 구미시민에게 전하게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공사 완공과 함께 많은 지역 인력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구미시민들의 긴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으나, 작년 대선에 이어 총선 선거전에 휘말려 이리저리 내둘리는 지역구 시의원을 비롯한 그나마 지역발전 운운하던 단체장들까지 같이 휩쓸려 삼성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에 한 지역민은 “이번에 삼성이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시의회나 구미시를 비롯한 지역을 대표하던 단체장들은 공사촉구를 위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몇 번 소리내고는 잠잠하더니 이제는 모두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자들 뒤꽁무니 따라다니기 바빠 지역발전은 뒷전이다.”며 “삼성기술센터 공사 촉구를 위해 삼성에 지역민의 소리를 대변해 줄 진정한 인프라는 구미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지역민심을 뒤로한 채 선거전에 뛰어다니는 지역 시의원과 단체장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