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 형곡동 형곡고등학교 교명 지역인사 간 마찰

뉴스일번지 2008. 10. 25. 09:20

구미 최초 신도시 ‘형곡동’은 근접한 송정지구와 합해 인구 약10만여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그동안 20여 년 가까이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형곡고등학교가 오는 2009년 개교를 앞두고 있어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학교는 형곡동 778번지 일대(현 형남중 옆)에 20,000㎡에 연면적 12,395㎡, 지하1층 지상4층의 102억 원의 총사업비(임대형 민자사업)로 보국건설에서 시공을 맡아 현재 공사 중으로 오는 2009년 3월경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형곡’고등학교가 교명을 두고 지역인사 간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말썽의 원인이 된 ‘형곡’고등학교의 위치는 금룡사 주지 보광스님께서는 영남의 명산 금오산 자락 아래 위치해 우리 국가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명당중의 명당이라고 극찬한 바 있으나 지역인사에 의하면 ‘형곡’의 ‘荊’이 가시나무 형자라는 이유와 보광스님이 극찬한 명당자리가 바로 형벌을 처하던 자리라 해 교명까지 굳이 ‘형’자를 넣을 이유가 없다는데서 비롯됐다.

 

이에 손홍섭 형곡고등학교추진운영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써는 문제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극소수의 반대로 심의를 거쳐 결정한 교명을 바꿀 수 없다.”며 “수백년 이어온 지명인데 지금 와서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선조와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다.”며 거두절미했으나 “그러나 형곡동 전 주민들의 동의가 있다면 ‘재검토 대상’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 설립을 위해 부지매입비 확보에 전력을 했던 정보호 전 도의원은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성조 국회의원도 자신의 논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말문을 시작해 “자신은 교명 공모기간을 몰라 결정된 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초·중학교는 동네명을 붙여도 상관없겠지만 고등학교 교명은 대내외적으로 알기 쉽고 접근이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아읍의 ‘고아고등학교가 현일고등학교로 개명을 했고, 도시이름도 이리에서 익산으로 개명하는 즈음에 고등학교 교명도 좋은 뜻이 담긴 교명이 있다면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강희락 경상북도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장도 “‘형곡’이라는 교명 자체는 시민으로 봐서는 접근성이 용이하겠지만, 지역성을 탈피해 특성화 학교로 만들고 각 지역의 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외적 신뢰도 있는 교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며 “지역의 지명을 굳이 붙일 이유는 없으니 외부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교명을 지어야 한다.”며 과거 형벌을 처하던 자리임을 상기시키는 ‘형’자를 굳이 넣지 않기를 기대하며 오는 11월 14일 구미 관내 학교 운영위원 연수를 통해 여론조사 등을 통해서라도 교명에 대한 이견을 내놓을 것이라 밝혔다.

 

도 교육청 홈페이지 공모를 통한 형곡고등학교 교명에 대해 형곡동 지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또한 심의를 거쳐 결정되어 개명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나 도 교육청에 여론이 수렴될 수 있는 모티브로 동문회나 지역민, 학생들 대상의 교명 여론 조사 등을 통해서라도 이견을 요구할 것이라는 지역인사들로 인해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형곡고등학교가 교명으로 인해 심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김진수 구미교육장과 박수봉 도 교육위원은 절차를 거쳐 공모 당선, 심의까지 거친 교명으로 인해 지역인사 간 심한 마찰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며칠 후 가질 ‘토론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교명을 이어갈 것인지 개명할 것인지를 결정지을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