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1편, 시민들이 느끼는 남유진 구미시장 취임 3년

뉴스일번지 2009. 8. 1. 10:27

남유진 구미시장이 취임하여 구미의 시정을 이끈지도 어느새 3년째에 접어들었다.

 

경북인터넷뉴스에서는 그동안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일즈맨 시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남시장의 행보가 구미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를 느끼는 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경이나 도로 등이 잘 정비된 거 같다. ”

 

직장 때문에 타지에 있다가 최근 구미로 오게 되었다는 홍기춘(64) 할아버지는 적어도 외견상으로 구미의 모습은 확 달라졌노라고 말한다.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손녀를 지켜보던 홍기춘 할아버지의 바램은“일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젊은도시 구미라도 고령화시대를 피할 수 없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

특정한 날 경로당에서 열어주는 잔치보다 일자리 일 수도 있다.

 

아기를 안은 주부들은 저마다의 이야기에 바빴다.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중간중간 장난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런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

 

7살짜리 아들과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을 둔 김xx(38)씨는 사는게 너무 바빠서 시장이 누군지, 시의원이 누군지 관심도 없다고 한다.

 

“여기는 술집도 너무 많고 집도 붙어있어서 너무 시끄러워요. 바램요? 아이들이 좀 더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은 질문에 대답하기보다는 막걸리를 권하고 안주를 먹이기에 더 열중하셨다.

 

“시장님이 열심히 하시는 거는 같은데 뭐 우리야 상관있나.”

 

오늘 만난 사람 중 유일하게 시의원의 이름을 아는 김복술(64) 할머니는 '우리 시의원이 노래를 정말 잘한다'라며 자랑했다.

 

형곡2동에 사시는 김복술 할버니는 '우리 시의원은 노래를 참 잘한다'

라고 자랑을 하신다.

 

젊은 사람들은 구미시장의 이름을 아는 경우도 드물었고 시의원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손에 꼽기도 힘들었다.

 

가끔 남유진 구미시장의 이름을 아는 경우엔 오히려 평가가 박했다.

 

불경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는 김재모(40)씨는 지난 3년 사이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말한다.

 

지금은 차에 수박을 실어 파는데 50통 팔아봐야 겨우 2만원 남는다고 한다. 거기서 기름값하고 이것저것 빼고나면 겨우 본전치기란다.

 

“가장 시급한 건 일자리 창출입니다. 구미는 계속 크는 도신데 이걸 못키우면 말 다한겁니다.”

 

김재모씨는 하청업체는 줄줄이 망하는 판국에 자화자찬(自畵自讚)이 웬말이냐며, 일자리가 지금보다 많아져서 인구 50만의 대도시가 되어야 할 거라고 질책을 가했다.

 

체감으로 느끼는 불경기는 오히려 심해졌다.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김재모,40)

 

전 세계적인 불황과 수도권 경제완화라는 된 서리를 맞으며 3년을 달려온 구미시민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밝지만은 않았다.

 

남유진 구미시장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잘하는 것 같다” 라는 평이 많았지만 취임 3년동안 그들의 삶은 나아진게 없다고 말한다.

 

구미시의 시정이 너무 높게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과 함께 이제 낮은 곳으로 고개를 숙여 봐야할 때인 듯 싶다.

 

오늘, 구미 형곡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은 고단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