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립미술관, 오는 9일 2010 백남준 특별전

뉴스일번지 2010. 9. 7. 17:34

포항시립미술관에서 9일 오후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특별전시를 개막한다.

 

 

11월 21일까지 74일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작품전은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백남준의 대규모 전시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제목이자 주제인 '텔레토피아(Teletopia)'는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전(Television)의 '텔레(tele, 그리스어로 '멀리'라는 뜻)'와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유토피아(Utopia)의 '토피아(topia)'를 합성한 말로, 예술과 기술, 자연과 인공이 서로 소통되고, 조화되는 이상적 사회를 작업에서 보여준 백남준의 예술철학과 비전을 반영한다.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라는 백남준 자신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백남준은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작가로 그를 통해 얻은 자신의 견해를 작업을 통해 표출했다.

 

또한 그가 다루고 있는 자연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및 조화, 인간과 기계의 결합, 미디어를 통한 소통 등의 주요 이슈들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바로 그것이 백남준이 꿈꿔왔던 텔레토피아의 세계인 것이다.

 

‘드로잉에서 레이저까지’라는 전시의 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총 150여 점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거북이>, <M 200>, <타워>와 같은 대형 작품을 포함한 16점의 비디오 조각, 78점의 회화․드로잉 작품, 임영균 작가가 촬영한 백남준의 퍼포먼스 사진 42점과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 9점,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00년 뉴욕 구겐하임 전시 등을 포함한 다큐 영상 7점, 빌바오 전시의 레이저 영상 등을 선보인다.

 

<인플럭스 하우스(In-flux House)>는 33대의 TV 모니터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70~80년대 미국의 일반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서랍장과 TV 케이스, 그 안에 다채롭게 변화하는 영상 화면들, 레이저 디스크의 뒷면을 이용해 만든 지붕, 그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 등 고전적인 것과 새로운 것, 기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을 조합하여 만든 '신환경적 집'을 표현한 작품이다.

 

<글로벌 그루브>를 지나 은은한 빛이 발하는 옆 틈으로 들어 가면 <캔들 TV(Before The Word There Was Light, After The Word There Will Be Light)>가 그 자체로 아련하고 따뜻한 무의식의 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을 밝히고 있다. <캔들 TV>를 중심으로 한 이 방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백남준의 콜라주 작업이 자리잡고 있다.

 

총 73점으로 구성된 이 꼴라주 작품들은 백남준과 어릴 적부터 인연을 맺은 수필가 이경희씨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며, 판화지 안에 사진을 붙이고 구절이나 단어를 적어놓은 작품이 대다수로, 그 하나하나가 암호나 수수께끼를 숨기고 있는 기호와도 같다. 1996년 뇌졸중을 맞은 작가가 병원에서 퇴원하여 처음으로 제작했었기에 더욱 의미 깊은 이 작업들은 본인 스스로의 심신을 추스르는데 있어 치유적인 역할을 한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방에서는 백남준에게 영예로운 황금사자상을 안겨주었던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와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영예를 누린 2000년 뉴욕 구겐하임 전시와 같은 7개의 기념비적인 전시 광경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관객들에게 백남준의 세계적인 명성과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대표 작품 이미지
 
9/23/69: Experiment with David Atwood   80', color, 1969

 

Experiment with David Atwood   80', color, 1969

 

인플럭스 하우스 In-flux house 350 x 540 x 61 cm, 1993
1993년 52대의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작한 비디오 건축이자 미디어 전당, 뉴욕 도심지 타임스퀘어로부터 교외의 가정에 이르기까지 공적이고 사적인 영역 모두에서 엄청나게 공세하는 미디어의 습격을 고발하는 동시에 정보사회의 미래적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레이저 디스크의 뒷면을 이용해 만든 무지개 빛의 반짝거리는 지붕이 백남준의 재치있는 조형감각을 엿보게 한다.

 

In-flux house 350 x 540 x 61 cm, 1993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73점의 꼴라주 컬렉션 중 한 작품
Candle TV

 

Candle TV

<포항인터넷뉴스 박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