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학이 거리로 나왔다. 2006 제2회 거리문학축제

뉴스일번지 2006. 11. 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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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거리로 나왔다. 2006 제2회 거리문학축제



지난 10월 29일 저녁6시부터 포항시네마 앞에서 문인협회 포항지부(회장 김만수) 주최로 「2006 제2회 거리문학축제」가 열려 문협작가 40여 명이 참석, 작가사인회를 통해 200여 권의 책 무료배부, 연주와 공연, 깜짝 퀴즈쇼도 진행, 거리를 지나던 많은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동참하여 뜻 깊은 가을의 주말저녁이 되었다.

이날 행사는 향토작가 하정 손춘익 문학비 건립 1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겨있어 포항문학을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뜻 깊은 저녁시간으로 길거리 문학축제를 주최한 포항문협 김만수 회장은 “문학은 우리의 삶의 바탕 이루고 있는 언어를 다듬어 풍성하게 해 준다. 골방에 앉아 문학하는 일도 소중하지만 거리에서 사람들과 만나 문학을 소통하는 일도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며 행사는 지속적으로 열 생각이라고 밝혔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하지만 인문학이 상업성과 효율성에 밀려 죽어가고 있으며 그와 아울러 문학은 소수 전문가들이나 향유하는 도자기 같은 골동품으로 여겨지는 즈음에 거리문학축제를 통해 문학을 이해하고 가까이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값어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문학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입시다, 취업이다 하여 늘 영어단어와 수학공식으로 뇌를 채워나가야 하는 정서가 말라져가는 현대사회에서 문학은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재산이다.

김만수 회장은 “청소년과 대중과 함께 할 문학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능하다면 구 시민회관 자리에 도심 속 문학공간을 확보하여 공연과 전시를 통해 대중들이 문학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연히 길거리 문학축제에 참가하여 저자의 사인과 함께 책을 무료로 받은 대동고 3년 이창훈, 황보정훈, 이성민 군은 “사실 우리 청소년들의 문학공간이 너무 없다. 이 같은 길거리 문학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공부만 하는 청소년이 아니라 정서를 함께 접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청소년이 되고 싶다.”며 형식적으로 거창하게 치르는 행사가 아닌 자연스럽게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길거리 문학축제에 청소년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