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인터넷뉴스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기획특집 중 그 두 번째 이야기는 구미교육청 이상현 교육장의 ‘믿고 기다려주는 敎育’으로 마련했다.
믿고 기다려주는 敎育
청소년기는 황금이라 불릴 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패기와 용기와 무한한 꿈과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가장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스스로 부단한 노력과 자기 수련을 해야 할 시기 또한 청소년기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나더라도 스스로 찾아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구슬로 남을 뿐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핌으로써 신조차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등이 그 대상에게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긍정적으로 믿고 기대하면 상대방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결국 기대를 충족시키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믿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정성을 다하면 그것은 자식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너는 잘 될 것이다.”,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여 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식의 성공확률은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믿는 자세만 있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하고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하게 실천하면 자기 확신이 생기게 된다. 결국 자신이 성공하는 것은 마음가짐과 실천 그리고 노력에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인생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썩은 재목으로는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없듯이 올바르지 못한 마음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기러기들은 한 마리씩 날아가지 않고 무리를 지어 브이(V)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이것은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때는 그냥 날아갈 때보다 70%의 힘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맨 앞에 날아가는 기러기가 가장 빨리 지치기 때문에 그들은 자리를 바꾸어 가며 여행을 하며 그 덕분에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들은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한다. 기러기들은 또 서로 소리를 질러 대며 방향을 알려 주고 격려한다고도 한다. 만약 한 마리가 부상을 당해 비행을 할 수 없으면 반드시 서너 마리가 낙오자와 함께 머물며 동료의 불행을 외면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기러기의 비행을 통해 바람직한 삶의 자세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웃의 불행에 무관심보다 따뜻한 눈길을, 친구의 부족함을 비웃기보다 격려를 보내며 배려하고 공존하는 삶을 살 때 세상은 밝아질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이며 왜 존경하는지에 대해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닮고 싶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존경하는 대상을 마음에 담고 생각하다보면 은연중에 닮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장의 끼니를 때우는 물고기를 주기보다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유대인처럼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인물을 청소년의 마음에 심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공교육을 질책하고 비난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 함께 참여하고, 학교가 도움을 청할 때 적극 나서서 도와주며, 때로는 인내심을 가지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청소년들이 자아의 신화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주가 되어야 한다. 내 아이를 단정하게 다듬고 챙겨서, 아침 일찍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과,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하루 종일 헌신적으로 키워내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청소년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이 있다면 청소년의 자아실현의 신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날이 올 것이다.
구미교육청 교육장 이 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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