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연지 희귀종 '가시연꽃' 수 줄어 대책 시급

뉴스일번지 2008. 9. 2. 18:00

‘핑’, ‘퐁’...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작은 소리가 들린다.

바로 지산샛강에서 백련, 홍련의 연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내는 소리다.

 

▲ 금오연지 가시연꽃

 

현재 구미시 관내 지산동의 지산샛강과 해평면의 금오연지에서 피는 다양한 연꽃, 그 중 지산샛강에서 피는 ‘왜개연’과 유일하게 금오연지에서 피는 희귀종 ‘가시연꽃’을 구경하기 위해 내방객들의 발길이 잦다.

 

▲ 지산샛강 왜개연꽃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는다. 잎은 뿌리에서 나

고 달걀모양의 원형으로 8~9월에 긴 꽃자루 끝에 노란 꽃이 하나씩 핀다.)

 

구미시 지산동 일원 습지인 ‘지산샛강’은 우각호 형태의 습지로 농업용수 공급과 유수조절, 絶世의 생태환경 제공 등의 기능을 발휘하면서 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올 2월28일 지산샛강을 찾은 큰고니 무리

 

지산샛강을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보존되도록 활동하면서 지산의 명물인 샛강을 시민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1년 8월 2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지산샛강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채월식)’의 부지런함 덕분으로 현재는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점차 변모해가면서 연꽃군락지로 도심 속 습지 생태계 보존지로 각종 조류와 식물의 번식도 늘어나 해평면 금오연지와 비교될 정도다.

 

▲ 지산샛강 주변에 활짝 핀 접시꽃

 

또한 생태환경 보존사업을 펼쳐, 지난 2006년 8월부터 낚시행위를 전면 금지시켜 환경정비를 통해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 1일 1백명 가까운 시민이 산책하며 청둥오리와 고니 등의 조류와 연산홍, 홍련, 백련, 백철쭉 등 화초류 및 잉어와 메기 등 어류 서식으로 사진 등 전문취미활동가들의 방문이 증가되고 있다.

 

 

이렇듯 지산샛강을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해평면 금오연지의 경우는 희귀종인 가시연꽃이 피지만 그 수가 작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들어 방문자들로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 해평면 금오연지 가시연꽃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2급인 가시연꽃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금오연지를 찾은 한 사진작가는 “작년에는 금오연지에 가시연꽃이 대거 피어 사진작가 등 방문자가 많았지만 관리부실과 자생력이 가시연꽃에 비해 월등한 홍련의 강한 번식력에 밀려 가시연꽃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 금오연지에 홍련이 가득하다.

 

오히려 “요즘은 금오연지보다 지산샛강에서 주변경관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가  훨씬 낫다.”고 평했다.

 

 

해평면관계자는 많은 지역민과 내방객들이 찾는 이유인 ‘희귀종 가시연꽃’이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음을 재인식하고, 자생력이 강한 홍련의 번식을 제한하는 등 더 많은 가시연꽃이 번식해 해마다 금오연지를 찾는 내방객들의 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생태환경조성 정비에 시급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편 가시연꽃은 수련과의 한해살이풀로 온몸에 가시가 있고 잎은 타원형으로 앞면은 주름이 있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자주색이다. 보통 7~8월에 잎 사이의 긴 꽃대에서 수면 위 10cm 정도의 작은 크기로 자주색의 네잎꽃이 하나씩 피는데 낮에는 피고 밤에는 오므린다. 공 모양의 열매는 약용하고 땅속줄기는 식용하며 연못에서 자라는데 경기 이하의 남부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