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다시 찾아 가 본 산동면 화재현장

뉴스일번지 2009. 4. 11. 09:50

지난 6일 오후 1시 25분경 구미시 산동면 백현1리 백곡지 부근 야산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은 6.2m/sec의 풍속을 타고 인근 야산은 물론 군위군 소보면 야산으로까지 번져 20ha(실제 산림 훼손은 8ha로 추정) 정도의 산림을 훼손했다.

 

▲ 산동면사무소

 

이날 산동면 산불감시원이 처음 불길을 발견한 시각은 오후 1시 25분, 곧바로 소방서에 연락을 취해 소방헬기 등이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32분경으로 발빠른 출동으로 산불을 진화하기에 이르렀으나 워낙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 진화하기에 많은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유재일 면장과 최정휴 이장, 김영호 의원

 

산림청소속 헬기 3대와 소방진화차량 20대, 전문산불 진화인력 150명, 소방공무원 50명과 120연대 구미대대 장병 180명과 경상북도청 공무원과 인근 도시 김천과 상주, 문경 등에서도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도움을 주었으며, 마침 구미시를 방문했던 김태환 국회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시의회의원 등 기관단체장들도 총출동해 산불진화에 나섰다.

 

 

9일 현재 산동면 산불발화지역은 겨우내 쌓였던 낙엽으로 인해 잔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마을 이장들과 새마을지도자, 산불진화요원들이 지난 6일부터 계속 밤을 세우며 현장을 지키는 등 소방헬기의 도움으로 연기가 나는 곳을 수색하며 비상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잔불진화에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 유재일 산동면장

 

산동면 유재일 면장은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 너무 죄송하고 책임에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내 일처럼 생각하고 산불진화에 앞장서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구미시민을 비롯한 산동면민들의 화합이 이번 산불보다 더 뜨겁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고마움에 고개를 숙이는 한편 향후 이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다짐 했다.

 

▲ 구미시의회 김영호 의원

 

또한 누구보다 애간장을 태우며 산불진화에 나섰던 구미시의회 김영호 의원은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며 “구미지역구에서 산불이 발화되어 인근 군위군 소보면 야산까지 불이 번진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며 소보면을 방문 위로, 격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최정휴 이장

 

산동면 최정휴 이장에 의하면 “산불진화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감사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그 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꼬박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2천여 명 인원의 끼니를 준비해 준 산동면 부녀회와 장천면 부녀회, 그리고 물품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느티나무 봉사단, 구미여성공무원 모임인 한울회, 구미시의회와 산동농협 등 11개 단체의 도움에 다시한번 감사 드린다.”고 했다.

 

▲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옮겨 붙어 정확한 훼손을 알 수는

없으나 대략 8ha정도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불이 난 지역에는 50세대 12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접한 곳 23가구 50여 명의 주민들은 가스통을 가장 먼저 떼어내고, 이어 귀중품만을 챙긴 채 재빨리 대피해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전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 불이 지나간 자리의 소나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이번 마른 날씨로 인해 경북도지역에 산불건수가 높아지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범도민 산불예방 515작전’으로 민·관·군·경 총동원 산불비상경계령과 함께 산불발생 지역관계자에게는 엄중문책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접한 산동면 최정휴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구미시청을 방문 남유진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산불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자신들이 방화한 것으로 할테니 제발 유 면장을 비롯한 면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엄중문책하는 일은 없도록 해 주십사” 호소를 했으며, 경상북도청도 찾아 가 호소할 예정이라고 해 그동안 유 면장과 김영호 의원을 비롯한 산동면민들의 화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산동면 백현1리 백곡지

 

한편 산불이 난 지점의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일 경우 15년 정도가 걸리며 자연복구 시에는 17년 정도가 소요돼 이에 김영호 의원과 유 면장은 “복구를 위해 산림을 조성할 때는 경제림으로 가꿀 예정이며 조속한 시일 내 예전의 아름다운 산동면으로 다시 가꿀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