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발갱이들소리 현지발표공연

뉴스일번지 2007. 6. 20. 18:54

경북인터넷뉴스

 

풍요로웠던 옛 구미 농경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 구미발갱이들소리 현지 발표공연이 19일 오전 10시부터 발갱이들인 구미시 지산동 샛강 생태 자연습지 일원에서 열렸다.

 

▲ 이승원 구미발갱이들소리 보존회장

이번 공연은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회장 이승원)가 어렵게 되찾은 발갱이들소리의 보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농사철을 맞아 열리고 있다.

 

 

발갱이들소리의 태생지라고 할 수 있는 ‘지산들’을 임대해 보존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실제 옛 모습 그대로 재연해 노동요의 현장성을 그대로 살린 공연으로 구미발갱이들소리 전승자이자 기능보유자인 백남진 옹(83세)의 구성진 선창은 압권.

 

▲ 백남진 옹(사진 좌), 정의석(총감독 사진 우)

백남진 옹은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에서 태어나 구미지역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는 완전 토박이다. 초성이 좋고 민요의 전 과정을 원형 그대로 부를 수 있는 백남진옹은 지역의 선소리꾼으로 주목을 받으며 발갱이들소리의 선창을 도맡아 하고 있다.

 


경상도 특유의 메나리조 선율 그대로를 지니고 있는 유일무이한 소리꾼으로 이 지방 전승민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 1991년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발갱이들소리가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현재 후계자로 역시 구미시 토박이인 이숙원 씨에게 전 과정을 전수해주고 있다.

 


농경사회 도작(稻作)문화의 단면을 실감나게 보여준 이번 공연은 총 열두 마당의 구미발갱이들소리에서 농사짓는 순서를 따라 모찌고, 모심고, 논매며, 메기고, 받으면서를 부르고 이어 타작소리로 이어지며 풋 굿이 베풀어질 마을을 향해 상머슴을 깨이말인 걸채에 태우고 흥겨운 치나칭칭이 소리를 부르며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여섯 마당으로 구성, 공연을 했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1982년, 고 김택규 전 영남대교수를 비롯한 구미지역 전통문화에 뜻을 둔 사학자들과 구미문화원에서 조사 채록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보존회원들과 구미시, 구미문화원의 적극적인 발굴로 총 10마당을 재정립하고 그 해 10월에 열렸던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경북도 대표로 출연해 민속부문 우수상인 문화부장관상을 받았다.

 

▲ 농자천하지대본

이후 지산동 앞뜰(속칭 발갱이들, 지산동 120-30번지)에 구미발갱이들소리 유래비를 세워 지속적인 보존 근거를 마련하고 1999년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면서 발갱이들소리의 전통성을 되찾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모내기를 하고 있는 농부를 위해 밥과 참을 나르는 아낙네

발갱이들소리의 유래지인 발갱이들은 지산동 일대에 위치한 넓고 기름진 평야로 예로부터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 농경문화가 형성되면서 농사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는 토속성 짙은 노동요가 발달한 곳이다.

 


이승원 회장은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마지막 격전지이기도 한 발갱이들은 당시 전투에서 칼로 물리쳐 발본색원 했다하여 발검들이라고 불리었고 이것이 발갱이들로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날뫼북춤(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호)

간결하고 절도있고 통일성을 이루고 중하하며 장중한 특징의 날뫼북춤


고려 건국에 연관된 역사성과 농경문화를 간직한 구미발갱이들소리는 8마당, 40분으로 집약돼 실내 무대공연으로도 선을 보이는 등 경상북도 대표적인 전통문화로서 그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날뫼북춤(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호)

구미시는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꾸준한 보존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수관 건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첨단 산업도시 구미가 농업사회였던 과거에도 넓은 평야와 기름진 옥토로 농작물 생산기지의 역할을 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 풍년을 손짓하는 지산들녘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주류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 구미의 위상이 높은 것처럼 농업이 경제의 기초가 된 과거 농경사회에서도 구미는 식량생산기지로서의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바로 그런 구미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노동요로 여전히 산업과 함께 구미의 한 축을 이루는 농업사회의 생산 활력소라고 볼 수 있다.  

 

예천통명농요(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예천읍 통명리에서 전승되는 농요로 1985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 됨.

 

하지만 지난 해 공연은 논에서 직접 재현해 더욱 실감나는 공연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공연은 모내기가 지난 후, 공터에서 재현해 실감이 덜했던 부분과 구미시는 물론 타지역 관광객들과 특히 구미시 관내 학생들에게 우리지역의 문화·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고 보존키 위해 토요일이나 공휴일을 이용, 행사를 진행했더라면 구미발갱이들소리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알리고 힘든 농업사회를 살던 우리 옛선조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그 질곡의 삶속에서 희망을 심어주던 매개체 역할을 한 노랫가락과 지혜를 39만 구미시민과 타지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6호 부산농악 공연

부산농악은 총16마당으로 길굿, 기원굿, 농사풀이, 개인놀이 등 4과정

 

▲ 구미시 새마을부녀회

 

한편, 구미시 관내 크고 작은 행사 뒤켠에서 항상 묵묵히 음식준비와 안내를 도맡아 하는 새마을회(회장 신재학)와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선애) 회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모저모]

▲ 시원한 막걸리와 수박으로 더위를 식히며...

 

▲ 음식장만에 분주한 새마을부녀회원들

 

▲ 참가내빈

 

예천통명농요(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