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두레박 타고 구미에 내려 온 '선녀와 나무꾼'

뉴스일번지 2008. 10. 7. 09:40

어린 시절 ‘선녀와 나무꾼’ 동화를 읽으며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과 우직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나무꾼의 모습을 상상하며 실크처럼 부드럽고 실루엣이 고운 선녀의 날개옷을 입어보고 싶었던 적이 있다.

 

▲ 알콩달콩 사랑이 넘치는 선녀와 나무꾼

 

이처럼 우리의 가슴속에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심어 준 ‘선녀와 나무꾼의 주인공이 바로 구미시 진미동에 살고 있다’는 제보에 찾아가 봤다.

 

 

동화속의 선녀처럼 예쁘게 생긴 ‘요리사 선녀 이순옥 씨와 그야말로 순박한 모습의 목공예가 나무꾼 김재연 씨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맛보이고 또한 뛰어난 목공예품을 선보이기 위해 6개월 전 멀리 강원도를 떠나 경상북도 구미시에 정착을 했다.

 

 

구미에 이사한 지 5년째에 접어든 어릴 적 소꼽친구 정혜라 씨의 권유도 있었지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무작정 내려왔다는 이들 부부는 인동동에 ‘선녀와 나무꾼’ 음식점을 개점하고,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강원도 특유의 느긋함과 부지런함으로 정성을 다 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 이순옥 씨가 적극 추천하는 ‘산채 비빔밥과 황태 찜’은 16년 넘은 요리솜씨와 함경도 이북 출신 모친의 손끝 맛을 닮아 그 맛은 집에서 먹는 음식과 다를 바 없이 정성이 가득이며 맛 또한 뛰어나 방문 고객들의 주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황태찜

 

이순옥 씨는 구미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따뜻한 밥과 신선한 재료의 반찬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음식을 장만하는데 비해 고객들은 “빨리빨리 달라”고 성화라면서 느긋한 강원도와 달리 경상도 사람들의 성격이 몹시 급하다며 ‘선녀와 나무꾼’을 방문했을 때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오더라도 이해를 부탁했다.

 

▲ 산채 비빔밥

 

이 씨가 자랑하는 ‘산채 비빔밥’의 재료는, 상추와 콩나물, 무나물 등으로 식단이 나오는 여느 식당과는 달리 고사리, 도라지, 표고버섯, 묵나물 등 마치 정월대보름에 먹는 나물에 밥을 비벼먹는 듯하다.

 

 

또한 ‘황태 찜’은, 강원도 미시령 황태를 주인이 직접 공수해 와 일반 북어와는 맛이 전혀 다른, 찜의 완벽한 맛을 받혀줄 뿐 아니라 푹 고은 황태국물 맛은 시원한 맛이 일품으로 특히 숙취에는 아주 그만이란다.

 

▲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선녀와 나무꾼에는 여느 식당과는 달리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대신 ‘공부방’을 마련, 성인부터 자녀들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책을 구비해 놓아 마음 놓고 아이들을 공부방에 두고 어른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섬세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막걸리 한 잔에 즐거운 인생을 경험하고....

 

이 가을, 두레박을 타고 내려 온 선녀와 나무꾼을 만나 황태찜과 산채비빔밥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 공부방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선녀와 나무꾼 ☎ 054) 473-8555 기억하기

 

▲ 목공예가 나무꾼의 작품

 

▲ 선녀를 내려오게 꼬신(?) 선녀 친구 정혜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