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박수봉 도교육위원, 예산낭비 등의 이유로 ‘부교육감체제’ 거론

뉴스일번지 2008. 11. 3. 23:18

경상북도 교육청은 교육감의 공석으로 인한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경북도교육위원회 제206회 정례회를 통해 구미 박수봉 도교육위원이 예산낭비 등의 이유로 ‘부교육감체제’를 거론하는 날카로운 질의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인 전 교육감의 비리 연류 사퇴로 인해 오는 2010년 5월 31일 차기 교육감 선거일까지 경북도교육감의 자리가 공석인 관계로 오는 2009년 4월 29일 교육감 보궐선거를 치러야 될 형편이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 교육위원회 206회 정례회가 개최된 지난 23일 박수봉 도교육위원은 정례회를 통해 “겨우 2년 남짓한 도교육감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2백억 원에 가까운 보궐선거 비용을 낭비하는 것은 결국 경북도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며 “부교육감의 교육감 직무대행으로도 충분히 도교육청이 원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수봉 경북도교육위원은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는 것보다 부교육감의 교육감 직무대행체제로 임기를 완료하고, 차라리 그 비용으로 교육 관련분야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특히 오는 11월 13일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지도를 맡은 교사들에게 보궐선거로 인한 선거바람을 앞세워 교사의 본분을 망각하게 할 수도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까지 했다.

 

경북과 충남, 경기, 서울 등지의 교육감 보궐선거 뿐 아니라, 당장 오는 29일 경북도의원을 비롯한 각 도의원 보궐선거 역시 2년 남은 도의원의 수를 채우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도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어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내외경제와 맞물려 마음 둘 곳 없는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세상의 정치인들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도 모자라 경상북도교육감을 비롯한 충남도교육감과 경기, 서울시교육감 등 4명의 교육계 수장이 함께 비리와 부정에 연류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심한 실망감과 함께 배신감을 느끼는 등, 화가 많이 나 있는데 거기다 보궐선거에 드는 비용까지 국민들의 교육세로 부담시킨다는 것은 국민들의 화를 더 돋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즈음에, 구미 박수봉 경북도교육위원의 지적처럼 거액의 예산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부교육감체제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에서는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이다.

 

박수봉 도교육위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임시회가 열린 가운데 지난 23일 교육위원회 예산심의가 열린 본회의장에서 힘든 경제에 2년 임기를 채우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부교육감체제를 건의했다. 이후 부교육감에게 보궐선거 출마의사 여부를 물어봤으나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또한 “이번 도교육감의 비리로 인해 도교육청의 떨어진 위상을 위해서라도 이번 보궐을 경북도교육청만이라도 포기하고 차라리 그 예산으로 교육계를 위해 사용한다면 도민들도 좋아할 것이며 아울러 그 방향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박 교육위원의 생각에 구미지역 모 교육관계자는 “부교육감체제로 이어나가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국가경제, 힘든 지역경제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지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세만큼은 꼬박꼬박 내는 도민들의 올바른 교육을 향한 희망도 아랑곳없이 교육계 수장으로써 지켜야 할 덕목을 지키지 못한 채 도민들의 희망을 저버리고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의 수사, 사퇴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이에 실망한 도민들은 2백억 원에 가까운 교육감 보궐선거비용을 결코 부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에서는 이번 정례회를 통해 의사결정, 보궐선거 비용에 대한 최종예산은 오는 29일 예산심의를 통해 통과시킬 예정이다.